북, 장마로 산사태 도로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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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 지방에도 큰 비가 내려 도로가 끊어지고,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복구에 동원됐지만, 북한 매체는 피해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7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의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일대에 큰비가 내려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30대 주민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월 초에 함경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지방에 큰비가 내렸다”면서 “국경지방으로 나오는 도로가 끊어지고 산사태도 여러 곳에서 발생해 탈북 통로도 막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와 고무산을 잇는 1호 국도가 끊어져 현재 교통이 마비되었고, 인근 노동자들은 공장 일을 중단하고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국토환경보호성와 시당에서는 도로복구에 각 공장과 주민들을 불러냈다”면서 “회령곡산공장 노동자들은 쌀과 강냉이를 5:5로 섞은 보름치 식량을 지고 고무산 일대로 떠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5일 장마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여러 지방에 많은 비와 폭우가 내렸다며 강원도 회양군에서는 170㎜, 황해남도 배천군에는 138㎜가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에 나진선봉 지구를 강타한 태풍 규모는 아니지만,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8월 태풍 15호 고니가 함경북도 나선지방을 강타하면서 홍수가 발생해 이 지역의 수천 세대 주민들이 한지에 나앉은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 텔레비전도 올해 장마철 비 피해를 막자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정작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보도: 그 어떤 큰물과 비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도록 장마철 피해 막이 대책을…

북한에서는 평양을 중심으로 뻗은 몇 갈래의 고속도 도로와 도와 도를 잇는 아스팔트 도로를 제외한 대부분 도로는 토사로 되어 있어 장마철만 되면 주민들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또 벌거벗은 산림을 녹화하자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나무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결국 뒷북 수습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