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전등' 북 주민들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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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주민들속에서 중국산 '발광전등(LED전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광전등'은 '백열전등'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낮은 전압에서도 밝은 빛을 낼 수 있어 북한 전역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의 발전된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북한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 전역에 중국산 ‘발광전등(LED)’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들어 ‘발광전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멀리 내륙지방의 장사꾼들도 ‘발광전등’을 넘겨받기 위해 만포시로 몰려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발광 2극소자 전등’, 일명 ‘발광전등’으로 알려진 전등은 한국의 ‘LED 전구’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광전등’은 일반 ‘백열전등’에 비해 값이 네 배 정도로 비싸지만 장마당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장마당에서 ‘백열전등’은 민폐(인민폐) 3원이지만 ‘발광전등’은 형태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라며 “일반 전구 접속구(소켓)에 맞는 ‘발광전등’은 민폐로 10원 이상”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기존의 ‘백열전등’에 비해 ‘발광전구’는 값이 훨씬 비싸지만 매 가정세대들마다 방 한 칸 정도는 ‘발광전등’이 다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또 전자부품이나 어린이 장난감들은 대부분 북·중 국경도시인 신의주와 만포시에서, 오토바이와 컴퓨터를 비롯한 중고제품은 양강도에서, 신발류와 옷감, 화장품과 같은 중국산 제품은 주로 함경북도에서 나오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주민들속에서 이렇게 ‘발광전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에 대해 소식통들은 낮은 전압에서도 밝은 빛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보통 여름철에도 220V여야 할 전압이 기껏해야 170V 정도라며 특히 겨울철에는 전압이 100V에도 못 미쳐 ‘백열전구’로는 전기가 왔다고 해도 거의 불빛을 볼 수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반면 ‘발광전등’은 “전압이 최하 70V 아래로 떨어져도 계속 빛을 낸다”며 “이러한 특성으로 하여 주민들은 값이 많이 비싸더라도 ‘백열전구’보다는 어떻게하나(어떻게든지) ‘발광전등’을 구입하기 위해 애를 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