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를 방문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극동 아무르주를 직접 찾아 수력발전소와 현지 유제품 생산공장, 그리고 영농기업을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러시아와 에너지·농업 분야 협력 확대를 노린 행보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북러 간 경제협력의 핵심무대로 떠오른 극동지역 방문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공식 홈페이지)는 6일 리 외무상 일행이 현지 최대 규모의 유제품 생산 기업인 ‘흘라도콤비나트’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리 외무상 일행은 우유 등을 가공 생산하는 공장을 직접 둘러봤으며 제품의 질은 물론 포장에 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50세 이상을 위한 유제품 생산을 추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공장 관계자에게 즉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어 역시 최대 규모의 현지 영농기업인 ‘빠르찌잔’이 운영하는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 극동지역과 농업 분야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지적입니다.
농업 협력 외에 리 외무상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전기.
아무르주에 따르면 리 외무상 일행은 전날인 5일 극동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를 찾았습니다.
그는 댐 전망대는 물론 발전소 내부의 기계시설을 직접 둘러본 뒤 부레이 수력발전소가 북러 양국 간 친선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8월21일 이 곳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킨 겁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도 전력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전력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성적인 전기 부족 상태인 북한은 올 여름 가뭄으로 수력발전소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력난이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리 외무상 일행이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해 농업과 전력 생산 분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안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이 한국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북한 권력실세들의 이례적인 방한 배경 중 하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간 교역을 전면 금지한 5.24 대북제재조치 해제가 꼽힙니다.
하지만 한국 통일부는 여전히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대변인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5.24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
만성적인 식량난과 전기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북한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