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 벌려 ‘미꾸라지 대표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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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화에 목마른 북한이 인력수출에 의한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꾸라지 대표단'이라는 형형색색의 단체도 중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얼마 전에 만수대 창작사의 백호무역 회사에서 10여명의 최고급 화가들을 중국에 추가로 파견했다"면서 "중국에서 그림 장사가 괜찮게 되는 것 같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북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은 당장 가치는 없어도 앞으로 오를 것을 타산해 중국인들이 소장하기 때문에 수요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만수대창작사 소속 1급 화가 김영호 화백을 비롯한 급수 있는 화가들을 중국 베이징과 심양 등지에 파견해 유화작품을 그리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일성 생일이 끝나고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에도 500여명의 젊은 북한 여성들이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들은 20대로, 길림성 도문시와 연길시 일대의 봉제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 4월 15일을 전후해 약 만 명의 인력을 중국에 파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대규모 인력 수출에 나선 데 대해 한 고위층 탈북자는 "김정은의 지갑이 많이 얇아진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석탄 등 광물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인력수출만이 북한의 꽉 막힌 외화 숨통을 틔어줄 수 있는 주요항목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길림성 지방의 또 다른 대북무역업자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서 철강 수요가 뚝 떨어져 함북 무산 광산에서 가져오던 광물의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해외근로자들이 임금체불 등 불이익을 당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엔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나서는 등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올해 광복 70주년과 당창건 70주년을 성대히 쇠기 위해 각 산하 기관에 외화를 바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국가 기관들도 외화벌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수출원천을 깡그리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료녕성 지방의 소식통은 "얼마 전 북한에서 '미꾸라지 대표단'이라는 희한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평안북도 인민위원회와 도 농촌경리위원회 무역회사들이 미꾸라지를 중국에 수출하겠다고 협상했지만, 성과 없이 돌아갔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