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견 인민군 기업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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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공동 주최한 북한 해외 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토론회.
12일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공동 주최한 북한 해외 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토론회. (RFA PHOTO/ 김윤주)

앵커 : 북한 인민보안부 산하 남강건설사업소를 통해 해외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원하는 군인이 많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젊은이들이 10년 군 복무 기간에 건설 관련 기술을 배우고 외화벌이로 결혼자금도 마련할 수 있는 인민보안부 산하 남강건설사업소에 배치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가 밝혔습니다.

해외 파견 노동자 출신의 이 탈북자는 12일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공동 주최한 북한 해외 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토론회(Human Rights and North Korea’s Overseas Laborers: Dilemmas and Policy Challenges) 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7총국이라고 불리는 이 기업소의 해외 건설 사업장 수주 규모가 커지고 짭짤한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군복무를 시작하면서부터 7~8년 간 건설 기술을 익힌 7총국 군인들은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3년 후 귀국할 때 3천여 달러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중동 현지에서는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반면 월급은 한 푼도 받지 못하지만, 귀국 후 제대하면서 받는 목돈으로 결혼 비용을 충당하고 이후 건설 현장에서 일할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윤여상 박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들이 해외에서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인권유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동의 강도가 매우 세고, 인권침해 모두 발생하고, 그 안에 감옥도 있는 작은 북한사회라는 주장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해외에서도 종교생활,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과의 대화, 개별 외출 등이 금지된 채 극도로 통제를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윤 박사는 이 단체가 최근 발표한 북한 해외 노동자 관련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 당국이 5만~6만 명의 노동자를 20여 개국에 송출해 연간 2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들 노동자들은 사회주의국가나 독재국가 등 노동권 보장이 불량한 나라에 송출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윤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 파견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국가나 기업, 북한 당국을 압박해 이들의 해외 노동 환경을 개선하도록 미국과 한국, 유엔 등 국제기구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외부 세계를 경험한 해외 노동자들은 북한 내부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