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 꾸려진 해당화관 철판구이 집을 찾아가 파안대소했던 모습, 청취자 여러분들도 기억하시죠? 전부 외화로 운영되는 이 해당화관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신식 봉사기지로 꾸려졌다고 자랑하는 해당화관.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이 해외 인터넷을 통해 해당화관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홍보 동영상 녹취: 평양의 대동강반에 조선민족 요리와 함께 다양한 편의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종합적인 봉사기지 해당화관이 새로 일떠서 개업하였습니다.
대리석 기둥으로 장식된 중앙 홀과 고가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1층 쇼핑센터(물건구입), 철판구이 요리와 각종 연회를 베풀 수 있는 2층 연회장.
손님접대를 맡은 봉사원들도 모두 나비넥타이를 멘 젊은 남성들로, 서구풍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6층 건물의 이 해당화관은 사우나와 커피숍, 식당가, 쇼핑센터를 두루 갖춘 서구화된 봉사 시설로, 전부 미화나 중국 위안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급스러운 봉사시설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직접 관장하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다녀온 중국 무역상인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중국에서 고급장식 재료를 들여다 해당화관 내부 장식을 꾸미고, 호텔 직원들의 봉사 매너(태도)나 료리 교육까지 모두 외국에서 전수해 운영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주요 고객은 평양에 오는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 그리고 고위층 간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 부장은 해당화관을 운영해 낸 이익의 일부를 당자금으로 들여놓고, 나머지는 봉사를 위한 비용으로 재투자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장 부장이 주도하는 외화벌이 영역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개업을 앞둔 해당화관을 둘러보는 김 제1비서를 장성택 부장이 가까이에서 안내했고, 철판구이 집을 찾아서는 기교를 부리는 요리사를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최근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달러가 현저하게 줄어들자, 평양의 외화소비층이 소비하는 달러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 "해당화관처럼 서구풍의 봉사 시설을 차려놓고 가격도 외국의 수준처럼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곳을 다녀왔다는 또 다른 한 평양 주민은 "사우나장에 한번 들어가자면 미화 10달러, 커피숍에 올라가 커피 한잔 시켜도 5달러나 나온다"면서 "이 정도 가격이면 웬만한 사람은 들어갈 엄두조차 못내는 고소비 장소"라고 혀를 찼습니다.
그는 "해당화관에 가서 사우나를 하고, 아래층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고, 나중에는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데, 보통 미화 50달러 가량 든다"면서 "하지만, 한번 들어가 미화 100달러를 거뜬히 쓰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평양 주민은 해당화관 시설은 한국의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고급 가구들과 장식재료들을 사용했다면서 평양에서도 '노란자위' 종합쇼핑시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 주민들의 최근 소비행태에 대해 "이른바 뺑급으로 통하는 평양 고위층들은 상당한 양의 외화를 은닉하고 있으며, 김정은 체제 들어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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