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가족들까지 중국에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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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일반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간부가족들도 생계비를 벌기위해 사사여행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나가 돈벌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사사여행증은 대개 외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친척방문을 목적으로 발급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북한 간부가족들의 사사여행증 발급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최근 국가보위부에서 사사여행증을 발급받는 것이 한결 쉬워졌다”면서 “예전에는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사사여행증을 잘 승인해주지 않았는데 요즘은 신청자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승인해주는 분위기”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시 모 구역당위원회 간부의 아내가 최근 사사여행증을 발급받아 또 중국으로 갔다”면서 “남편과 자녀가 있는 그 녀는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로 사사여행증을 발급받아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은 돈주들을 제외하고는 간부계층도 생활비가 모자라 쩔쩔매고 있다”면서 “높은 간부라고 해도 자식들의 교복과 교재비, 과외비 등 돈을 들여야 자녀의 장래가 열리는 분위기여서 학무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중앙에서 ‘간부들은 개인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해 놓아 간부의 아내들은 장마당 장사로 돈을 벌 수도 없어 친척방문을 핑계로 중국에 나가 돈벌이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중국에 친척이 없어도 보위부와 내통한 브로커가 친척을 만들어 준다.”면서 “위장친척 비용으로 보위부에서는 중국인민폐 1만원을 요구하는데 한번 친척을 만들어 놓으면 몇 번이고 사사여행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내 주변에 있는 간부가족들이 자주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중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은 간부에 등용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 친척이 있어도 시급간부까지는 할 수 있도록 간부등용제도가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흥시 행정위원회 소속간부들 속에서 아내나 형제 등 가족이 중국으로 사사여행을 떠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고 있다”면서 “어떤 간부의 아내는 자기네 가정살림을 돌볼 사람을 구해 놓고 자신은 사사여행자로 중국에서 가서 중국인집의 가정부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가정부 일을 하면 한 달에 300위안을 받는데 중국에서 가정부로 일하면 월 2천500~3천위안 까지 받는다” 며 “때문에 간부의 아내들조차 돈벌이를 위해 사사여행자로 중국에 가서 가정부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