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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동부 지역의 5세 미만 영유아 5명 중 1명이 중증영양실조 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이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북한의 함경남북도, 량강도, 그리고 강원도의 생후 6개월 ~ 5살 미만 영유아 18만여 명(180,311)을 대상으로 영양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3만 1천 100여명(31,161)이 급성영양실조(Acute Malnutrition)라고 28일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북한 영유아의 급성 영양실조율이 17.8%에 달하는 것이라면서 “급성 영양 실조율이 15% 이상일 경우 ‘건강 위기’ (Health Emergency)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특히, 이 중 중증 급성영양실조(Severe Acute Malnutrition) 상태인 4천 900여 명(2.9%)은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The under-five child’s life may be in danger as he or she is suffering from severe acute malnutrition.)

유엔아동기금은 이렇게 긴박한 상황 탓에 “북한 영유아의 영양 상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 의사 1천 여 명의 연수를 지원하며 사태 진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영유아들의 피해는 더 심각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급성영양실조로 판정된 영유아들에게 고단백질 과자, 영양 강화우유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이 기구는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함경남도에서 총 1만 2천 여 명 (17.2% )이 급성영양실조에 걸려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많은 수를 나타냈습니다. 이 중 14.6%는 보통 수준의 급성 영양실조(Moderate Acute Malnutrition)에, 2.6%는 중증 급성영양실조입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볼 때는 량강도가 전체 영유아 중 19.5 % 해당하는 2천 700여 명이 급성영양실조에 걸려 최대 영양 실조율을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16.3%는 보통 수준의 급성 영양실조에, 그리고 3.2%는 중증 급성영양실조에 걸렸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5살 미만 영유아 8천 300여 명(16.8%)이 급성 영양실조에 걸렸고, 이 중 13.8%가 보통 수준의 급성영양실조, 그리고 나머지 3%는 중증 급성영양실조입니다.
또 함경북도에서는 8천 80여 명 (17.8%)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15.1%는 보통 수준의 급성영양실조, 2.7%는 중증 급성영양실조에 걸렸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의 이번 영양실태조사는 지난 10월과 11월 북한 보건성의 협력 아래 강원도, 함경남도 등 북한 4개도 지역에 사는 5살 미만 영유아 18만여명(85.3%)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이번 영양실태조사가 5살 미만의 영유아의 상완둘레(mid-upper arm circumference)를 측정하는 조사법(MUAC)으로 진단됐으며, 11.5cm보다 짧으면 중증급성영양실조로, 12.5cm보다 작으면 보통 수준의 급성영양실조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