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영양실조 대물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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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의 건강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가난과 영양실조가 대물림 되는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고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의 어린이 지원기구가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국제아동기금(UNICEF)이 10일 공개한 ‘2017 북한 어린이와 여성 상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0년에 비해 어린이와 임산부를 비롯한 여성의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지역별 편차가 뚜렸합니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를 보면 아이를 낳다 목숨을 잃는 여성의 수가 1990년 10만 명 당 97명에서 2014년 10만 명 당 66명으로 31% 줄었지만 도시에 사는 여성에 비해 농촌 지역 여성의 출산시 사망률이 2배나 높습니다.

국제아동기금은 농촌 지역 여성의 출산시 사망률이 도시 지역보다 2배나 높은 이유를 부실한 교통수단과 부족한 의약품, 그리고 의료 수준으로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의 가난과 영양부족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고서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연령대의 북한 여성 3분의 2가 영양분 섭취 부족상태라고 파악했습니다.

이와 함께 73%의 2세 미만 북한 유아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적절한 영양분 섭취를 하지 못합니다.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도시와 농촌의 상하수도 시설 격차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전기 부족과 낡은 시설로 인한 물샘(누수), 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한 결과인 부실한 상하수도 관리 체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아동기금은 북한에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에 영양보충식품을 제공하는 식량지원과 의료 시설 확충과 진료 확대 등 보건 지원 사업, 그리고 식수 개선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국제아동기금은 올해 초 공개한 ‘2017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 (UNICEF Humanitarian Action for Children)’에서 올해 대북 사업을 위해 1천6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