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유엔은 북한에서 굶주리는 사람의 수가 20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면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식량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10일 공동 발표한 '2011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State of Food Insecurity in the World 2011)' 보고서는 북한 주민 세 명 중 한 명꼴인 840만 명이 영양 부족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의 굶주리는 인구가 1990년대 초반 420만 명에서 90년대 중반 7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10년 이상 식량난이 이어져 2008년에는 영양실조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인 820만 명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간에 굶주리는 주민의 수가 증가한 비율은 북한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습니다.
약 20년만에 굶주리는 주민 수가 두 배로 늘어난 북한보다 증가세가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 대륙의 잠비아와 스와질란드, 아시아 대륙의 우즈베끼스딴 (우즈베키스탄), 아메리카 대륙의 과떼말라 (과테말라) 등 4개국입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짧은 기간에 나아지기 어렵다면서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엔의 기아 퇴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엔은 2015년까지 전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 수를 1990년의 절반으로 줄이는 '새천년개발 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을 목표 달성이 어려운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이 22개국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아시아 대륙이 7개국, 아메리카 대륙 6개국입니다.
아시아의 7개국은 북한을 비롯해 우즈베끼스딴 (우즈베키스탄), 인도, 네팔, 파키스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예멘입니다.
특히, 지난 10년 이상 전체 인구의 35% 이상이 굶주린다고 집계된 아시아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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