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살 이하 45%가 영양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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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도주의조정국(OCH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은 북한이 외부의 식량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북쪽 지역에서는 영양실조를 겪는 어린이의 비율이 45%에 달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조정국의 아모스 국장은 21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5살 이하 어린이 중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비율이 전국적으로 평균 33%에 달하며, 북쪽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45%까지 올라간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함흥에서 만난 한 소아과 의사가 2010년부터 영양실조를 겪는 어린이의 수가 1.5배나 늘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모스 국장은 “북한의 병원 두 곳, 고아원, 협동 농장, 지역 시장, 그리고 식량 배급소 등 평소 북한 당국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곳들을 포함해 자신이 방문 의사를 밝힌 모든 지역에 가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원산에 있는 공공 배급 장소를 직접 방문했다며 “북한의 일일 식량 배급량은 올해 3월만 해도 400그램이었지만, 7월부터 200그램으로 반이나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농업 생산성과 관련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헥타르 당 2.8톤의 생산량을 보이는데 반해 북한의 생산량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토양 침식, 비료, 연료, 종자 등의 부족, 열악한 농기계 설비, 그리고 수확 후 손실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식량난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당국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국제사회의 기부국들의 지원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지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기 위해 자료와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또 북한 측에 분배 감시(모니터링)의 개선을 다시 촉구했다면서, 가정과 기관의 무작위 방문, 24시간 사전 통지아래 한국어 구사 직원들의 분배 감시 현장 등을 허락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방북 기간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함경남도와 강원도의 병원, 탁아소, 가정, 농장, 시장 등을 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