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위성사진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디지털 지도를 작성해 온 미국의 북한 전문가는 최근 10년 간 북한의 가장 큰 변화로 평양의 모습과 북한 전역으로 확산된 장마당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SAIS)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24일 워싱턴의 의회 도서관에서 열린 지도연구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북한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며 북한의 변화와 치부를 함께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커티스 멜빈 SAIS 연구원: 2007년 지도 제작을 시작한 후 느낀 북한의 가장 큰 변화는 평양입니다. 상업 건물들과 아파트 등 주택공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변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전역으로 확산된 장마당의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습니다.
‘크라우드 소스 기법의 북한 지도 제작’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멜빈 연구원은 인공위성에서 북한의 세부 모습을 확대한 사진에 지역명과 건물, 도로, 기반 시설을 표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티스 멜빈 SAIS 연구원: 지도 제작을 위해 인공위성 사진과 북한 언론보도,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이 찍은 사진들 그리고 탈북자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지도를 작성합니다.
멜빈 연구원이 북한 지도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크라우드 소스 기법이란 특정 문제를 다양한 전문가나 비전문가 등 많은 사람의 의견과 정보를 모아서 함께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2000년 대 중반 관광객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평양을 소개하는 지도의 내용이 너무 빈약했다면서 지도 제작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연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도 정보를 최신화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수도이며 가장 큰 도시인 평양의 지도도 외부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면서 1988년 평양청년축전을 위해 제작한 것과 2012년 제작된 지도 두 가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멜빈 연구원은 북한의 지도에는 정치범 수용소 같은 민감한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다면서 탈북자의 증언이나 위성사진 등의 정보로 북한이 외부에 알리길 꺼리는 지리 정보도 수집해서 지도에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북한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나 북한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북한의 지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고 아쉬워하면서 북한 디지털 지도를 보면 북한의 최신 변화를 이해하고 전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누구나 북한의 최신 지리 정보를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도 제작을 통해 북한을 연구하는 전문가나 언론, 그리고 대북 정책입안자들이 북한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라이언 무어 의회 도서관 지도 수집 전문가는 청중에게 멜빈 연구원을 소개하며 디지털 지도를 통해 북한 사회의 변화를 알 수 있다면서 지리와 지도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