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북한의 화폐 개혁으로 장마당이 마비되다시피 한 가운데서 중국의 변경지역에서는 쌀이 은밀하게 북한으로 반출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장마당이 마비되어 생활물자 거래가 중단되다시피 한 가운데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먹거리 해결책입니다.
이 같은 형편을 반증하듯 중국의 변경도시로부터 쌀이 밀거래 형태로 북한으로 반입되는양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대북 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북한출신 화교 장 모씨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가진 회견에서 “조선과의 모든 거래가 중지된 가운데서도 조선측에서 쌀을 사겠다는 요청이 부쩍 늘었다” 면서 “아무리 장마당이 기능을 못한다 해도 먹는 문제는 미룰수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금년에 조선이 흉년이 들어 쌀 밀수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봄이나 되어야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장마당이 마비된 탓에 이런 현상이 빨리 찾아온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같이 중국으로부터 몰래 들어간 쌀은 장마당에서는 거래를 할 수 없고 은밀한 장소에 숨겨놓고 평소에 잘아는 사람들끼리만 몰래 거래된다”고 장씨는 말했습니다.
장 씨는 이어“중국에서 팔려나가는 쌀은 모두가 밀무역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KG당 4위안 정도에 판매되지만 북한 신의주에 들어가면 북한의 신 화폐로 40원 정도에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신, 구 화폐의 비율로 환산하면 구 화폐로 4000원에 해당되는데 화폐개혁이전 북한 내 장마당 쌀값의 2배 가까이 됩니다.
이번 북한의 화폐개혁에는 장마당을 폐쇄하려는 숨은 목적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여러 정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에 온 신의주 거주 화교 류 모(여, 40대)씨는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들의 집에 물건을 숨겨놓았는지 조사를 하는 단속요원들이 불시에 들이닥쳐 집안을 뒤지는 일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류씨는 “장사를 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 물건을 비밀장소에 분산해서 숨겨놓기는 했지만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물건을 압수당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항의도 하고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류씨는 “단속반원들은 장사하던 사람들이 숨겨놓은 물건을 찾아 내느라 혈안이 되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극도의 혼란 속에서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무역을 하는 중국국적의 조선족 박 모(남, 50대)씨는 “평양에 있는 대방이 신의주까지 와서 자기에게 몰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왔다”며 “평양에서는 중국위안화도 화폐개혁으로 바뀔 예정 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고 걱정하면서 “내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니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해서 어리둥절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조선에서 외화를 갖고 있는 부자들도 당분간 이를 사용하는 것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