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수재민 60만명에 의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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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이 지난해 8월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 수재민 60만명에게 의료 지원을 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6일 북한 함경북도 수재민에 대한 조치 보고서(North Hamgyong Floods: After Action Review)를 공개했습니다.

유엔은 이 보고서를 통해 “당초 의료지원 목표 수치였던 60만명을 넘어 회령시, 연사군, 무산군 등 수재민 60만4천여명(604,223)에게 의료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수해 피해지역에 임시 병원을 55개를 설립해 설사 환자14만명을 치료했고, 24만5천명에게 응급 보건 세트를 전달했습니다. 또 출산 장비1천380개를 제공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기구 200여개를 지원했습니다.

이 밖에 수재민 16만8천명에게 식수와 위생용품을 지원했고, 6만8천명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했습니다. 임산부와 어린이 등 7만8천여명에게는 영양 보충제와 고열량 비스킷을 지원했습니다.

아울러1만8천명의 어린이에게 학용품과 교과서를, 30개의 유치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에 참여한 유엔 기구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등과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독일의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 등 국제구호단체들입니다.

이날 유엔이 발표한 피해 집계에 따르면 이재민은 총 7만여명이 발생했고, 3만채의 가옥이 파괴되거나 파손됐으며 2만7천 헥타르의 농경지가 유실됐습니다.

지역별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연산군이 가장 피해가 컸고, 이어 무산군, 회령시가 피해가 컸으며 온성, 경원, 경흥 지역 순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엔은 수해 지역 북한 주민 대부분이 공공시설이나 임시시설에 대피해 머물고 있었으며, 음식과 식수뿐만 아니라 위생시설에도 접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 기구들은 북한의 요청으로 수해를 당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해 지역공동 실사단을 보낸 바 있습니다.

홍수 피해 당시 북한은 “함경북도에 입은 홍수 피해가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라며 “홍수로 인해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고 밝히며 당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을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