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산 약초나 산나물을 구입할 경우 방사성 오염을 주의해야한다는 주장이 현지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북한에서 나오는 약초와 산나물 중에는 핵시험장 주변에서 채취된 것이 많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9월 17일 양강도 보천군 압록강협동농장 봉수분장을 통해 돌꽃뿌리 3톤이 중국으로 밀수되어 나갔다” 면서 “이날 중국에 넘겨진 돌꽃뿌리는 양강도 백암군 북경선(만탑산) 일대에서 채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돌꽃뿌리의 주인은 양강도 혜산시 위연지구에 사는 돈주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자동차로 운반한 돌꽃뿌리를 중국에 넘기기 위해 짐꾼 4명이 동원됐고 해당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이 직접 나와 밀수를 방조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원된 짐꾼들은 돈주와 함께 경비초소가 없는 보천군 청림리를 거쳐 백암군 도내 노동자구(노동자 거주 구역)까지 갔으며 그곳 임산사업소 가족들을 통해 kg당 중국인민폐 15위안씩 주고 돌꽃뿌리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내 노동자구는 양강도 백암군 주민들이 ‘북경선’이라 이름 지은 만탑산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데 거기에서 남쪽골짜기에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고 북쪽골짜기에 핵실험장을 지키는 경비성원들과 가족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돌꽃뿌리는 핵실험장을 지키는 경비성원의 가족들이 몰래 채취해 도내 노동자구(노동자 거주 구역)에 나와 kg당 중국인민폐 10위안씩 넘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돌꽃뿌리를 중국에 밀수로 넘길 경우 kg당 중국인민폐 40위안을 받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돌꽃은 해발 2천 미터 이상 고산지대에 사는데 뿌리는 2~3년생 인삼 수십 개를 묶어 놓은 모양이라며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은 돌꽃뿌리를 중국에 대량 수출하면서 지금은 만탑산에만 조금 남아 있는 멸종위기 식물이 됐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길주군의 웬만한 사람들은 방사능 오염이 두려워 ‘칠보산 샘물’만 마신다”며 “길주 읍의 주거지도 풍계리에서 시작되는 남대천을 피해 명천군에서 흘러내리는 금송천 쪽으로 점차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길주군엔 송이버섯과 산나물, 약초들이 많은데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그런 산나물과 약초들의 핵물질 오염 정도를 제대로 검증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