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살해 사건으로 중 장사꾼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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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달 말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발생한 한충렬 목사 피살사건은 접경지역 조선족 주민들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중국공안의 사건수사는 아직도 지지부진하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4월 30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접경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한 조선족 목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난한 북한 주민들을 돌봐주던 한충렬 목사의 피살사건은 애초부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습니다.

23일 중국 장백현 장백교회의 한 교인은 “한충렬 목사 피살사건의 범인들은 북한에서 파견한 보위부 요원들로 알고 있다”며 “북한은 선의로 북한주민들을 도와준 중국인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교인 : 잡지 못했소, 그저 여기서 이장(지금) 진단하는 건 북조선(북한)에서 다 그랬다고 함매, 북조선을 도와준거 다 이장 악감으로(악의적으로) 처리한단 말이요.

이 교인은 또 “압록강을 마주하고 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동향과 국경연선에서 있을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 장백현에는 감시카메라 수십대가 설치되어 있다”며 “한충렬 목사의 살해 과정도 감시카메라에 모두 잡혔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런데도 장백 공안국은 북·중 관계를 고려한 때문인지 한충렬 목사 살해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않은 채 감추고 있다”면서 “이번 살해사건의 범인과 전말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으면서 북한과의 교역에 종사하던 ‘장백교회’ 교인들은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백화점에 매장을 임대해서 장사를 하던 중국인들이 한 목사 살해사건이 있은 후 잇따라 매장을 폐쇄하고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국인들이 집단적으로 장사를 접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급해맞은 양강도 보안국(경찰)은 ‘혜산백화점’ 관리소 직원들을 동원해 중국인 업주들이 일체 매장에서 장사 물건들을 가져가지 못하게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 목사 피살사건 후 혜산세관을 통해 북한에 드나들던 중국 장사꾼들이 절반도 넘게 감소하자 양강도 세관 간부들과 북한 무역일꾼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가보위부를 원망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