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대북상인들의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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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중간을 잇는 주요교량인 신압록강대교의 준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중국 내 대북상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준공이 내년 7월로 다가오면서 단둥해관 근처에서 주로 북한고객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 상인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존의 압록강대교와 약 10km정도 떨어진 신압록강대교 부근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자리를 지킬 것인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압록강대교가 완공되면 화물트럭은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하고 여행객들은 기존의 압록강대교로 통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트럭 운전사 고객들과 여행객들, 그러니까 보따리상들 중 한쪽은 포기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해관 근처의 대북상인들 입장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나 여행객들 중 그 어느 쪽도 포기하기 어려운 주요 고객인지라 상인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둥해관 근처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왕모 씨는 “우리처럼 식료품을 취급하는 가게는 주 고객이 트럭 운전사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사를 가야 하는데 신압록강대교 부근에서는 마땅한 가게 자리 찾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임대료도 비싸서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단둥해관 근처에서 대북무역 사업을 하고 있는 조선족 박모 씨는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는 조선대방들이 찾아오기에는 이곳이 좋은데 화물차에 물건을 실어 보내는 일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새 다리근처가 훨씬 편하다”면서 “그렇다고 사무실을 두 군데 운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북한의 개인 여행객들이 주 고객인 의류상점이나 전기제품, 기타 잡화점 가게주인들이 공통으로 갖고있는 고민입니다.

북한 손님들은 가게에 와서 물건을 사지만 구입한 상품을 바로 가져가지 않고 포장해서 보세창고까지 배달하는 일은 판매상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기 때문에 중국상인들은 신압록강대교 부근에 들어설 보세창고까지의 운송 방법을 따로 모색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중국에 나와 물품을 구입하는 북한 상인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후 단둥 시내까지 들어가 상품을 구입한 다음 이를 신압록강대교 부근에 신설될 해관까지 싣고 가서 통관수속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 압록강대교가 완성되는 내년 가을부터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양쪽에 각각 출입국관리와 통관 구역이 하나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