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식생활 개선된 듯

북한군 장병들이 즉석국수(컵라면)을 받아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북한군 장병들이 즉석국수(컵라면)을 받아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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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해 들어 북한 인민군의 식생활 문제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농사가 잘 된데다 겨울철 도루묵을 대량으로 잡아 올린 덕분이라는데 이러한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병사들의 식생활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식사의 질이 좋아지면서 군인들의 눈이 조금씩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게 소식통들의 표현입니다.

6일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국경경비대뿐만 아니라 일반 보병부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군인들의 식생활 수준이 좋아졌다”며 “식용유와 도루메기(도루묵)로 만든 젓갈이 군인들에게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민군은 1980년대부터 사용하던 병사들의 후방공급 규정을 폐기하고 2002년에 새로운 후방공급 규정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다며 이 규정에 따르면 일반 병사들이 하루 섭취해야 할 영양성분은 3천 칼로리 이상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개별적으로는 매 병사들에게 하루 식량 600그램, 식용유 60그램, 야채와 산나물 1kg그램, 수산물 500그램, 육류 300그램을 공급하는 것으로 규정했다”며 “하지만 이런 규정은 ‘그림속의 떡’이나 마찬가지로 말 뿐인 규정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생활 수준이 높아졌다는 지금도 개별적인 병사들에게 하루 600그램의 식량만 정상적으로 공급될 뿐 기타 식용유나 수산물, 야채를 비롯한 다른 후방공급은 규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거나 아예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일반 보병부대 병사들은 현재 입쌀과 강냉이를 하루 6백 그램씩 5:5 비율로 먹고 있다”며 “국거리로 미역이나 시래기가 조금씩 들어가는데 매끼 국에다 식용유를 한 숟가락씩 넣어 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까지 식용유는 저녁 한 끼만 국물에 한 숟가락씩 넣어 주는 정도였는데 지금처럼 매 끼마다 식용유를 한 숟가락씩 준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병사들에게 매끼 도루메기로 만든 젓갈도 정상적으로 먹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매일 두부 한조각과 야채, 산나물 반찬 세 가지씩 식탁에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후방공급은 일시적인 것일 뿐 앞으로 지속적인 공급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병사들과 지휘관들 모두의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