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축 군량미 부족 징병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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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해 일부 군 병사들의 초모사업(입대사업)까지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은 내려가고 있다는데 도대체 무슨 연유 때문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월 21일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회령시 장마당들에서 입쌀 1kg에 북한 돈 1700원까지 내렸습니다.

식량장사를 위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을 다녀왔다는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길주군에서는 도매가격으로 입쌀 1kg에 1500원, 소매가격으로는 1600원을 한다"며 "통 강냉이는 도매가격으로 600원, 소매가격으로 500원까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13일,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청진시 장마당들에서 입쌀 1kg에 3200원, 강냉이 1200원까지 올랐던데 비하면 한 달 만에 반값으로 내린 가격입니다.

이처럼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이 연일 폭락하고 있으나 비축 군량미 고갈로 비상이 걸린 북한 당국은 인민군 초모(입영)사업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청진시의 대학생 소식통은 "식량난으로 인해 올해 초모사업이 많이 늦추어지고 있다"며 "3월 초에 시작돼 5월 중순까지 끝나는 초모생 모집이 올해는 9월 달까지 4단계로 나뉘어 진행 된다"고 전해왔습니다.

시 군사동원부(병무청) 관계자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는 이 소식통은 지난해에 입대한 초모생들이 병 치료를 목적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군부대들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신입병사들을 3달간의 장기휴가를 주어 집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모사업이 가을까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도 군부대들에 대한 식량보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취라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식량문제 때문에 올해 초모사업이 늦추어진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영양실조로 죽는 군인들이 많다는 소문에 학교졸업생을 가진 부모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장마당에 나가면 돈을 구걸하는 어린 군인들이 많다며 군부대 주변 민가(주민사택)들에서는 밥을 구걸하러 오는 어린군인들 때문에 난리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지난해 자연재해가 많았다고 하지만 농사는 오히려 2009년보다 잘된 편"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국가(북한당국)가 먹여 살려야 할 인원이 늘어난데 비해 가정세대들에서 식량을 소비하는 인원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부터 주민들의 소요에 대비해 각 지역마다 '기동타격대' 무력을 배치한데 이어 인민보안부 산하 내무군 인원을 크게 늘렸습니다. 여기에 평양시 10만 세대 건설을 비롯해 새로 조직된 돌격대 인원까지 합치면 북한 당국이 먹여 살려야 할 인원이 100만 명 이상 늘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주민들 속에서는 100만 명 이상이 소비하던 식량이 남아돌게 되었고 이것이 쌀값을 폭락하게 한 원인으로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북한 당국은 농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후계자 김정은이 군량미 계획을 대폭 축소시켰다고 선전했습니다. 결국 군량미 축소가 주민들 속에 여유양곡을 늘여 쌀값을 안정시켰지만 그에 반해 군부대와 돌격대 등 은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소식통들은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