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요광물 헐값에 마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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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남도 대흥청년광산에서 마그네사이트가 채굴되고 있다.
북한 함경남도 대흥청년광산에서 마그네사이트가 채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YNA)

앵커 : 국제시장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무분별한 자원유출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북한당국은 수출가격을 일체 누설하지 말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심각한 외화난에 급해 맞은 나머지 지하자원을 닥치는 대로 팔아먹고 있다”는 북한 내부 소식통들의 폭로성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귀금속 광물들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중국에 대량 수출되고 있다”며 “나라(북한)의 지하자원이 헐값에 팔리는데 대해 광산지역 주민들은 상당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지난해 9월까지 톤당 1만 달러 정도였던 ‘대봉광산’의 고품위의 중석 가격은 현재 톤당 4천 달러로 내려앉았다며 그런 관계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한동안 중석수출이 중단되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1월 중순부터 가격 폭락에 의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고품위 중석의 수출을 다시 시작했고 최근에는 ‘대봉광산’의 광물 생산량을 세배 정도로 늘리라는 지시가 중앙으로부터 내려왔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정광과 연(납), 아연정광이 여전히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김정숙군 ‘룡화광산’에서 생산되는 구리와 몰리브덴 정광도 계속 수출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한편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 받아주지 않아 회령시 ‘중봉탄광’에서 생산하는 석탄의 수출은 중단됐다”며 “대신 회령시 전거리에서 캐내는 몰리브덴 수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이 무리하게 지하자원의 수출을 강행하고 있는데 대해 소식통들은 조국광복과 노동당 창건 70돌이 되는 올해에 큰 행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굵직한 행사들을 치르려면 수많은 자금(외화)이 필요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소식통들은 또 “1월 중순 지하자원 수출을 단일화하고 수출되는 일체 품목의 가격을 누설하지 말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내렸다”며 “김정은의 지시로 하여 정확한 광물 수출가격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한결같이 “지하자원을 비롯해 돈이 될 만한 것들을 국제가격 보다도 눅은 헐값에 마구 팔아먹으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