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양강도 일부 광산들의 광물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선 중국 기업들이 북한산 광물가격에 담합을 하면서 광물 수출이 어렵게 됐다는 설도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성택 처형 후 석탄을 비롯해 북한의 광물수출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무언가 상서롭지 못한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양강도에서 일부 광물수출에 제동이 걸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얘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숙군 용암광산에서 나오던 몰리브덴 광석이 올해들어 수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 수출도 언제 다시 재개될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양강도는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과 마주한 곳으로 지하자원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은 양강도 김정숙군 용암광산에서 나오는 몰리브덴과 혜산청년광산 6월 3일 갱에서 생산하는 아연정광, 양강도 광산연합기업소에서 생산되는 얼마 안 되는 구리정광들을 중국에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중에는 양강도 신흥광산에서 생산되는 금정광과 용암광산, 혜산청년광산에서 드물게 나오는 감람석, 보천군 일대에서 생산되는 흑요석을 비롯한 일부 보석류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광업연합의 한 간부는 “나라의 지하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넘긴 죄로 대봉광산 지배인과 책임비서가 국가보위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장성택 처형 후 광물 수출이 매우 어렵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의 구실로 석탄과 광물을 헐값으로 판 죄가 거론된 후 북한 당국은 전반적인 광물 수출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특히 희귀광물의 경우 중국이 아닌 제3국으로의 수출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장성택 처형 후 해당 간부들 누구도 함부로 광물수출문제에 나서려 하지 않아 기존에 수출되던 광물도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며 일부 무역일꾼들은 광물수출 통로가 전면적으로 막힐 수도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앞으로 우리가 광물가격을 올릴 것에 대비한 중국의 수입회사들이 서로가 짜고 우리나라(북한)의 광물가격을 견제하고 있다”며 “그들이 가격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일정기간 광물수출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상적인 광물수입을 원하는 중국의 기업들이 장성택 처형 후 광물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의도적으로 북한의 광물수입을 지연시키거나 가격을 더 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