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설 연휴에도 새해 첫 전투로 주민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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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금년도 (양력)설 명절을 하루 더 늘려 주민들에게 3일간의 휴일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새해 첫 날 부터 주민들은 김부자 동상 참배와 새해 첫 전투에 내몰려 휴식은커녕 각종 동원에 시달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올해에 한해 설명절을 1일부터 3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했다”면서 “달력에는 표기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각 부분별로 포치하여 처음으로 설명절이 3일 연휴가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설명절이 사흘로 늘어나게 된 경위에 대해 주민들에게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작년 말에 중앙의 지시형식으로 대내외 모든 부문들에 일제히 포치되어 설명절이 3일까지로 늘어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휴식일은 늘어났지만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명절기간 중에도 새해 첫 전투로 청진시의 모든 기관 기업소의 노동자들이 도시거름생산에 총동원 되었다”면서 “신년벽두의 첫 전투이기 때문에 한사람도 빠짐없이 참가할 것을 강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모처럼의 휴식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중앙의 조치에 대해 ‘누구를 위한 명절 연장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면서 “일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세대들은 새해 총동원에 나가느라 생계활동에 지장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새해 첫날부터 시내 중심에 설치된 김부자 동상에 헌화하고 인사하는 절차를 마치자 마자 주민들은 곧바로 단체별로 거름생산에 나섰다”면서 “도내 본보기 농장에 거름을 실어나르기 위한 동원에 청진시 모든 기관기업소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올해에는 설명절이 하루 늘어났는데도 주민들의 불만은 그 어느 해보다 더 높아졌다”면서 “행사와 동원을 마친 뒤 1월3일부터 장사에 나서려고 준비하던 주민들이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하루 더 기다려야 했으니 불평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신년벽두의 첫 과제로 거름생산과 파고철 수집을 내밀었다”면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신년벽두의 첫 전투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총동원에 참가해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국 설명절을 하루 늘인 이유가 주민들을 거름생산과 파고철 수집을 위한 강제동원에 하루 더 내몰기 위한 수단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명절을 하루 더 연장한다면서 생색을 낸 당국을 원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설이라고 해도 먹을 게 충분치 않은데 무슨 흥이 나겠냐면서 당국에서는 명절이라고 전기를 평상시 보다 더 공급해주었지만 텔레비죤 프로그램이 온통 신년사를 관철하자는 내용 일색이어서 주민들은 이래저래 힘들게 새해를 맞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