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지로 일거리 만들어 주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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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200일 전투'로 걷어 쥘(이뤄낼) 성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200일 전투 실적을 독촉하는 중앙의 성화에 못 이겨 지방 간부들은 억지로 일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200일 전투’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며 연일 혁신적인 성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00일 전투를 벌린다며 새벽부터 사람들을 깨워서 한다는 짓이 도로 청소나 쓰레기장 정리 같은 일”이라며 “7월 20일 경에 김매기까지 완전히 끝나 이젠 사람들을 동원해도 일거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7차 당대회 전으로 끝내겠다던 위연-삼지연 사이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도 철길 레루(레일)가 여전히 공급되지 않아 많은 돌격대원들이 빈 작업장만 지키고 있다”며 “백두산지구 건설을 한다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밝혔습니다.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는 지난해 3층까지 올린 연풍동의 7층 아파트 건설을 ‘200일 전투’기간에 마감한다고 선포했지만 건설자재가 없어 지금까지 방치된 상태라며 요즘은 운총강 하천 정리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0일 전투는 시작부터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중앙에서는 자꾸 실적을 보고하라고 재촉하니 지방간부들은 전혀 불필요한 공사를 벌려놓고 주민들을 오라 가라 하며 괴롭힌다”고 현장의 간부들을 비난했습니다.

현재 일거리가 없는 공장기업소들은 외화벌이를 구실로 종업원들을 둘쭉 따기에 동원하고 있다며 지방 간부들은 중앙의 성화에 못 이겨 무언가 일하는 흉내를 내며 그저 시간만 때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가 주민들을 동원해 진행하는 운총강 정리사업이 대표적인 시간 때우기 사업이라며 삼수발전소 언제(댐)로부터 압록강까지 이어지는 하천을 정리한다는 건데 주민들은 하루 종일 삽질 몇 번하다가 돌아오는 게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운총강은 사금이 나오는 곳으로 하천정리를 해놓아도 사금채취를 위해 다시 파헤치기 마련”이라며 “지방의 간부들도 그런 사정을 잘 알지만 중앙에 실적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거리를 만들어서 주민을 내몰고 있다”고 200일 전투의 병폐를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