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농촌지원 총동원령이 내리면서 노력동원에서 빠지기 위해 허위진단서를 발급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뇌물만 고이면 장기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등록할 수 있는 허위진단서를 받을 수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2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숟가락 들 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농촌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중앙의 선전선동에 주민들이 야유하고 있다”면서 “숟가락 말고 젓가락으로 밥을 먹으면 농촌동원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냐며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소식통은 “청진시 청암구역 인민병원이 시당 과학교육부의 검열을 받고 있다”며 “인민병원 의사들이 뇌물을 받고 엉터리 진단서를 발급해온 것이 들통이 났기 때문”이라고 검열이 붙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과 평양을 연결하는 열차 내에서 한 돈주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면서 “조사결과 이 돈주는 직장도 없으면서 구역병원 의사들에게 돈을 주고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농촌동원에서 제외된 사람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돈주는 친척방문을 구실로 중국에 자주 드나들며 장사를 해온 장사꾼으로 밝혀졌으며 농촌동원 기간에는 일반주민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아 중국을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이 중국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고 더욱이 척추협착증으로 장기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받은 환자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 사건은 중앙에까지 보고되었다”면서 “이 사건이 문제가 되어 인민병원에 대한 검열이 시작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1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전부 환자가 되느냐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며 “힘없는 주민들은 연일 모내기 등 농사일에 시달리고 있는데 일부 돈있는 사람들은 허위진단서를 바치고 빈둥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달 짜리 허위진단서를 떼려면 병원의사에게 중국 인민폐 200원 정도를 뇌물로 바치면 된다”며 “내로라하는 돈주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바치고 수개월에서 몇 년짜리의 중증진단서를 받아 아예 사회보장자(장기환자)로 넘어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매년 중앙에서 인민병원을 대상으로 허위진단서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지만 형식에 그치고 있다”며 “허위진단서발급이 적발되어도 검열단에 뇌물을 바치면 그만이기 때문에 힘없는 백성들만 농번기 노예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