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경제현대화를 선전하고 있지만 일선 생산단위들에서는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낡은 방법으로 기계설비들을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력공급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라는데 시대를 거꾸로 가는 생산방식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내놓은 ‘새경제관리체계’,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이 ‘새경제관리체계’에 따른 ‘독자경영체제’를 받아들이는데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전력문제라고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이고 설령 전기가 왔다고 해도 전압과 전력주파수가 떨어져 공장설비들을 가동하지 못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얘기입니다.
“이런 전력문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자경영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랴부랴 현대적인 생산설비들을 석탄동력 방식으로 개조하거나 아예 해체하는 실정”이라고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자본주의 경영방식인 ‘독자경영체제’를 환영하고 있지만 정작 전력 사정이 너무도 열악해 공장기업소들을 가동할 수 없다며 때문에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낡은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력을 대신할 최선의 대안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양강도에서 처음으로 ‘독자경영체제’를 도입한 ‘혜산신발공장’의 경우 올해 5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삼수발전소’의 정비문제로 하여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전력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혜산신발공장’은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사출공정을 도입하고 신발바닥을 만드는 프레스도 전기를 전혀 쓰지 않는 증기압력 식으로 바꾸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2007년 중국에서 들여 온 전기재봉기도 모두 수동식으로 개조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9일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회령시 ‘경로동직장’에서 ‘오산덕’이라는 담배를 자체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생산 공정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완전 수공업식”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석탄을 동력으로 하는 설비를 생산하고 있는 ‘회령철제일용품공장’에는 석탄으로 가동되는 증기압력식 원동기의 주문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밀려들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이 직접 만들었거나 해외에서 수입한 현대식 기계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수동식이나 석탄동력 방식으로 개조되고 있다며 “경제현대화는 말뿐이지 사실 우리의 공업은 지금 19세기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