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일꾼에 충성 자금 과제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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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정권은 최근 해외주재 외화벌이 일꾼에게 충성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강제 모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를 한 달 가량 앞둔 시기여서 대대적인 행사준비를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정권은 최근 해외주재 외화벌이 일군에 충성 자금 과제를 내려매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 일꾼들과 교류가 잦은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 사실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며 “특이한 점은 북 당국이 과제를 부여하면서 특정 금액을 정하지 않고 ‘성의껏 알아서 바치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알아서 성의껏 내라는 게 특정 금액을 정해주고 내라는 것보다 돈을 내야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더 큰 압박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적게 내면 충성심이 모자라는 것으로 낙인 찍힐 게 뻔하고 많이 내자니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얼마를 내는지 무역 주재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간에 눈치싸움이 심하다는 겁니다.

중국 내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무역 주재원들에게 부여하는 충성 자금 과제는 연말이 가까이 오면 해마다 있는 연중 행사"라면서 "무역 주재원뿐만 아니고 외화벌이 식당 지배원과 쥐꼬리만큼 노임을 받는 해외 파견 노무자들과 식당 종업원들도 충성의 자금을 바치는 일은 피해가지 못하는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나하고 친분이 있는 한 무역대표는 작년엔 3,000달러를 바쳤다"면서 "모르긴 해도 금년에도 작년에 낸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금년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는 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번 추모행사는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추모행사를 크게 치르자면 막대한 자금이 소용(소요)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자 이 모씨는 “연말이 되면 해외 무역 주재원 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의 주민들도 충성 자금을 내야 한다”면서 “국가에서 내라는 돈 중에서도 충성을 운운하는 돈을 안 낼 경우 자칫하면 정치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관측통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통치자금이 석탄 등 광물을 수출해서 마련하는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오산”이라며 “국내 주민들과 해외 주재원들에게 내려매겨서 거두어 들이는 돈은 밑천 한 푼 안들이고 손쉽게 확보하는 마르지 않는 통치자금”이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