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주 늘면서 일반 주민 상실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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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에서 돈주들의 등장으로 빈부격차가 심화하면서 일반 서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언론매체 바이스(VICE)는 16일 ‘돈주(Money Master)’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북한의 신흥 자본가들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모든 인민이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는 공산주의가 깨진 지 한참이지만 북한은 지금 이 ‘돈주’들에 의해 경제가 돌아가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서민들과는 달리 소수의 부유층이 풍요를 누리고 있다며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진작가는 손전화 두 개를 들고 무선 수신기를 귀에 꼽은 채 애완용 개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남성과 외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대학생, 도로 옆에 서서 택시를 기다리는 뚱뚱한 청년, 그리고 미림승마장에서 승마 강습을 받는 여성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예전보다 더욱 풍요로워진 풍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 사진작가는 평양을 벗어나자마자 맨손으로 힘들게 옥수수를 따는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며, 그러한 일반 주민들과 달리 국제적인 대북제재 속에서도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 돈주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물론 예전에 비해 돈주들이 누리는 풍요로움의 정도 또한 더 커지는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스는 또, 북한 당국은 이 돈주들이 내는 뇌물을 비공식적인 세금처럼 걷어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뇌물을 바친 돈주들은 북한 당국이 주도하는 교통 및 부동산, 그리고 각종 하청 사업을 따내면서 부를 키워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신흥 부자인 돈주들에게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 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러한 시장 관련 고급정보는 고위 간부들의 부인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랙 스칼라튜 사무총장 : 어차피 시장활동을 하려면 꼭 성분이 안 좋아도 성분 좋은 사람들, 그리고 또 고위 관리들하고도 관계가 있어야 시장활동이 가능한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반 서민들도 활동할 수 있지만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꼭 정권과 관련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미 공산주의 경제체재가 붕괴된지 오래인 북한에 신흥 부자들이 늘어 나면서 빈부간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어 가난한 일반 주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