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꾸리기’에 지방 외화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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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무리하게 '평양꾸리기' 등을 추진하면서 지방의 외화를 깡그리 끌어다 써 지방 무역기관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나친 자금 수탈로 지방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무역관계자는 최근 “북한 지방 무역일꾼들이 외화가 없어 중국과의 무역에서 거의 사정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원인은 중앙에서 외화를 모두 끌어갔기 때문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무역상인 : 각 도 한다 하는 외화벌이 기관의 돈을 모두 걷어가니까, 돈이 없어요. 나라가 돈이 있어야 돌아갈 수 있는데…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돌을 계기로 평양시 중심구역에 유럽풍의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백두산청년 발전소 등을 완공하면서 지방에 과도한 외화조달 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함경북도 청진과 나진 일대의 북한 무역기관들은 중국 무역상들에게 외상거래 요구하는데, 우선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무역상인 : 아, 그 사람들이 약속을 어떻게 지켜요. 그 사람들에게 뭘 시키면 상당히 많이 요구해요. 뭐 한대도 그들이 요구하는 게 너무 많아요.

그는 “장성택의 경제협력 시기에 중국과 거래해 돈을 괜찮게 벌던 사람들은 지금 사라졌다”면서 “그나마 중국에 진출한 무역일꾼들이 중앙에서 돈을 다 걷어가니 힘들다는 말을 해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내년 당 대회 개최를 위해 각 기관별로 내년 4월까지 충성자금 상납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 무역상들은 당국의 수산물 수출 금지 지시로 인해 외화원천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중국 무역상은 “현재 북한에서 명태가 한창 잡히는 철이지만, 수출품목은 게와 조개, 그리고 약간의 약초, 산나물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10월 초 평양시를 비롯해 지방의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수산물 수출을 일체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은 “과거에는 군부 산하 수산기지들에서 수산물을 수출해 그물과 어구 등을 보충해왔지만, 지금은 수산물 수출에 제동이 걸려 어구도 변변히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물고기 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무역상은 “그나마 김정은 체제 들어 수소탄 실험까지 했다고 하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