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대북제재로 노동자의 해외파견에 어려움을 겪자 운동선수와 스포츠 지도자들을 해외에 진출시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다양한 외화벌이 수단을 개발해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체육성 산하 협회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선이 김정은의 체육강국노선을 앞세워 체육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면서 “체육강국을 앞세운 데에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감독과 선수들을 해외에 진출시켜 돈벌이를 하려는 목적이 숨어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해외파견 조선 근로자들의 노예노동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어 노동자 파견에 의한 외화벌이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외국에 진출시키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체육선수들을 해외에 진출시킬 경우 일반 근로자에 비해 한 사람이 수백 배에서 수천 배의 외화수입을 올릴 수 있다” 면서 “일반 근로자는 월 평균 100~500 달러 정도 받지만 성적이 우수한 운동선수는 계약금, 연봉, 출전수당을 합쳐 수십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 인력파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 체육단의 한 관계자는 15일 “스포츠 인력파견은 표면적으로는 민간 체육교류를 표방하기 때문에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다”며 “감독이나 선수를 파견해 획득하는 거액의 외화는 대부분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들어간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80년대 초 조선이 중심이 되는 국제태권도협회 창설 후 조선 국제태권도연맹(ITF)은 태권도보급을 명분으로 태권도 사범들을 해외에 파견하기 시작했다”며 “90년대 이후부터는 우수한 축구선수들을 양성해 중국과 유럽에 진출시켜 상당한 외화를 획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 태권도위원회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여 그 돈을 주요 구기 종목의 외국인 감독 영입과 해외전지훈련 등 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권도 시범단은 시범행사 대가로 매번 1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중국 외에도 인도, 불가리아 등지에 태권도 사범과 선수들을 파견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최근 해외 노동자 파견에 비해 고액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스포츠인력 파견에 힘을 쏟고 있다며 리비아, 캄보디아, 즉 캄보쟈, 체코, 불가리아, 라오스 등 10여 개국과 태권도와 축구, 탁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인력교류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