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북 경제 발전 모델”

앵커 : 몽골 정유회사가 북한의 정유소 지분을 인수한 가운데, 몽골이 북한 경제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본사를 둔 정유회사 에이치비오일(HBOil)이 지난 17일 북한 ′승리′ 정유소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습니다.

에이치비오일은 북한에 원유를 수출한 뒤, 여기서 정제된 석유제품을 다시 몽골에 역수입할 계획이며 지분 인수액은 미화로 약 1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에이치비오일의 울지사칸 쿠드리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몽골과 북한은 몇 년간 외교적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북한 진출이 위험요소도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이미 진출한 상황을 감안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몽골의 북한 정유소 지분 인수는 그동안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몽골은 현재 원유보유량이 한정돼 있어 인접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라는 한계점으로 인해 몽골은 정기적으로 석유 부족에 시달려왔습니다.

한편 이번 몽골과 북한 간의 계약을 놓고, 전문가들은 몽골이 천연자원을 이용해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도 천연 자원을 이용한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존 박 하버드 케네디 스쿨 선임연구원입니다.

존 박 연구원 : 몽골과 북한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광물 같은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등이죠.

그는 이어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하기엔 두 나라의 경제 발전 격차가 너무 크지만, 몽골은 북한 과 경제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고 양국이 천연 자원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박 연구원은 몽골 정유회사의 계약은 향후 몽골과 북한 간 더 다양한 거래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 이번 계약을 계기로 몽골과 북한 간 상업간 거래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광물자원과 관련해 몽골이 북한과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몽골 정유 회사가 외국 자산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