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몽골이 에너지와 항만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자원개발 협력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몽골에서 개최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몽골 양국 간 광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막되는 제11차연례국제광업투자포럼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조직위측은 광산 개발 현장 방문을 포함해 사흘간 열릴 이번 행사에서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북한, 몽골 양국 간 협력 방안이 주요 안건 중 하나라고 4일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양국이 자원개발과 항만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중인 가운데 열려 주목됩니다.
앞서 몽골의 에너지기업인 HB오일은 지난 6월 북한 정유회사 지분 20%를 미화 1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또 지난 해 말에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북한의 항구를 빌려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당시 몽골을 방문중인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할 의향을 내비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몽골이 수출용 광물자원의 해상 운송로 확보를 위해 북한 항구를 이용하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광물자원이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북한과 중국은 광물 개발 등에서 상호 협력할 여지가 큰 편이라고 미국 MIT대 존 박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존 박 연구원: 몽골은 이미 광물 분야에서 매우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개혁에 나서 친 외자 도입 정책을 폈고 캐나다와 호주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의 대기업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몽골은 북한에 광물 자원 개발과 관련한 첨단 기법은 물론 해외자본 유치 방안과 광업 활성화에 필요한 법과 제도 정비 방안도 전수 가능합니다.
중국 외에는 변변한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워 번번이 헐값에 광물자원을 중국에 넘겨야 했던 북한도 몽골과 협력 확대에 적극적이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