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북한에 가축 1만 마리 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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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몽골 정부가 북한에 1만 마리의 가축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몽골을 찾는 외국인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북한 국적자의 몽골 방문은 늘어나는 등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몽골이 북한에 대해 대규모 가축 무상 제공에 나설 계획입니다.

3일 러시아 국영 ‘러시아의 소리’는 몽골정부가 북한에 1만 마리의 가축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협의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이 기구의 벨라이 데르자 가가 평양 사무소 대표를 인용해 내년에 이뤄질 가축 무상공급에 필요한 운송비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부담키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몽골이 북한에 제공할 가축 1만 마리는 북한이 강원도 일대에 조성중인 대규모 축산단지인 세포등판에서 키울 소와 양, 염소 등이 그 대상으로 보입니다.

목축업이 발달한 몽골은 그 동안 기술자 등을 북한에 직접 파견해 세포등판 조성을 지원했고 목장 조성이 끝나면 이 곳에서 기를 가축을 지원할 걸로 예상돼왔습니다.

앞서 세포등판 조성 책임자인 황민 북한 농업성 부상은 지난 4월 ‘북한(조선)·몽골 친선 공동회사’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12년 12월 강원도 북부 세포지구 등 해발 600미터 고원지대에 5만 정보 규모의 축산기지 건설에 착수해 2년만에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북한은 이곳 목장에서 육류와 유제품 등을 대량 생산해 주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대대적인 대민 선전에 나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뒤 잇따라 건립한 대규모 위락시설처럼 결국 소수 특권층을 위한 치적쌓기용 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데니스 핼핀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은 세포등판이 성공적으로 조성된다 해도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 해결에 공헌할 지는 의문시된다고 말했습니다.

데니스 핼핀 :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장을 지을 게 아니라 주민들이 가족 목장 등을 통해 생산한 육류를 시장에서 유통되게 해야 합니다.

한편, 북한과 몽골이 최근들어 농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 몽골을 방문한 북한 국적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몽골 영자신문인 ‘유비 포스트’에 따르면 이 기간 몽골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수는 지난해에 비해 8.5% 줄었지만 북한, 러시아, 폴란드, 타이완 국적자는 최소 0.6%에서 최고 8.8%까지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