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북 노동자 비자 연장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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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해외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몽골이 12월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비자 연장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자 기간이 만료된 노동자부터 순차적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몽골 내 북한 노동자의 수는 공식 집계된 것은 없지만 현지 관계자들에 의하면 1천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들 중 상당수가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몽골 당국이 12월부터 북한 노동자들의 체류 비자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기간이 종료되면 비자 연장 없이 무조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12월부터 단계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감축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소식통 : 12월이면 몽골과 북한이 맺은 노동계약이 끝이 납니다. 몽골 측에서는 비자 연장을 안 해주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지난 4월에도 북한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귀국길에 올랐는데 당시에는 일감이 부족해 돌아간 것으로 안다”며 “몽골 당국의 이번 방침은 유엔의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몽골은 남북 사이에서도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며 “기회가 되면 북한 노동자들의 고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몽골은 지난 2008년부터 북한 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했으며 한때 그 수가 최고 5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몽골 건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몽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월급은 약 40만 투그릭, 미화로 환산하면 200달러 정도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노임의 90%를 국가에 바치고 있습니다. 몽골 내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