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외화벌이 수출품목의 하나인 대왕버섯이 최근 품질저하로 수출길이 막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품질이 계속 떨어지는데다 가격을 둘러싼 중국 대방들과의 마찰로 북한의 대왕버섯 수출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인 대왕버섯이 품질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해 수출 중단 사태에 이르렀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전국에 수많은 ‘버섯공장’들을 지어놓고 여기에서 생산된 대왕버섯들을 모두 중국에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의 ‘버섯공장’들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 생산된 대왕버섯이 수출등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된 버섯의 품질 저하로 수출도 자연히 중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함경북도를 대표하는 ‘청진버섯공장’은 2013년 초 부령군 석막리에 총 부지면적 5천평에 2개의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지난해 이 버섯공장은 꽤 많은 대왕버섯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청진버섯공장’에서 ‘버섯조숙현상’이 나타나 지금은 생산이 중단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버섯조숙은 뿌리에서 갓부터 피는 현상으로 수남, 부령 등 함경북도의 대부분의 공장들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조숙현상’은 생산시설의 적정온도가 보장되지 못할 때 나타난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함경북도에 파견된 중앙버섯연구소 기술진은 재배공정의 멸균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도 함께 내렸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보통 대왕버섯은 일정 크기와 함께 무게 150~200그램이 돼야 수출등급에 속한다”며 “버섯의 크기나 갓 부분에 약간의 이상이 발견되어도 수출품에서 제외된다.”고 6일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대왕버섯의 품질이 낮은 것도 수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중국 측 대방들이 무리하게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해 현재 수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이런 문제들로 하여 앞으로 대왕버섯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버섯공장 시찰을 보도하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대로 우리나라를 버섯의 나라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각 도·시·군들에서도 현대적인 버섯생산기지를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보도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