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전통적으로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나 둘씩 북한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나미비아는 북한 기업체와의 거래를 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친북 국가로 알려진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협력사업 중단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나미비아 외교부는 30일 오전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Korea Mining Development Trading Corporation) 및 만수대 해외프로젝트(MOP, Mansudae Overseas Project)와 관련된 사업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나미비아의 일간지 ‘더 나미비안(The Namibian)’은 이로써 전세계 모든 나라가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유엔과 나미비아 정부가 입장을 같이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미비아 정부의 발표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네툼보 난디-다잇와 나미비아 외교 부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조선광업개발회사와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등 북한의 두 업체와의 사업중단 결정 사실을 북한측에 전달했으며, 같은 내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나미비아 정부는 ‘유엔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가 시행되는 한 끝까지 이를 따르겠지만, 북한과의 외교적 우호 관계 또한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심각하게 위반하는데도 이를 협조하는 나라가 많다면서, 나미비아 정부는 수도인 빈트후크에 있는 군수공장 등이 북한과 연루돼 있고 또 만수대 해외프로젝트라는 북한업체를 통해 나미비아의 군사학교와 국방부 본부 건설사업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미비아의 야당은 현 나미비아 정부가 북한과 군수분야에서 협력함으로써 유엔 결의를 위반했고 결과적으로 나미비아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나미비아 정부가 거래 중단을 밝힌 북한업체 코미드(KOMID), 즉 조선광업개발회사는 아프리카에서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거래 등 불법활동을 담당하는 핵심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