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수대, 나미비아서 여전히 건축공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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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대북제재 위반 사실이 드러나자 북한 기업과 거래 중단을 선언했던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북한 만수대해외개발회사가 여전히 건물 공사에 참여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여전히 건물 신축 공사에 참여하는 등 나미비아 당국이 애초 약속과 달리 북한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NK뉴스’가 6일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 탐사전문 언론인인 존 그로블러는 이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나미비아의 국영기업인 ‘8월26일(August 26)’이 수도 윈드호크 교외에 신축중인 국가중앙정보부 본부 건물 공사에 북한 만수대해외개발회사가 참여중이라고 폭로했습니다.

‘8월26일’의 공식 홈페이지는 100% 국영기업으로 나미비아 국방부가 정부 대표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블러 기자가 공개한 지난 5일 공사 현장 사진에는 북한 근로자들로 추정되는,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인부들이 안전모를 쓴 채 작업중인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2층짜리 건물은 거의 완공단계였으며 하청업체 관계자들과 이웃 주민들이 북한 노동자들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만난 북한인 감독자는 커다란 색안경을 낀 채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말만 반복했지만, 함께 작업했던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영어로 의사소통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8월26일’이 윈드호크 시내에 건축중인 다른 건물에서도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그로블러 기자는 밝혔습니다.

그는 나미비아 정부가 탄약공장 건설에 북한의 만수대해외개발회사가 참여해온 것으로 드러나 유엔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일자 지난 6월과 북한 기업과 관계 단절을 선언했던 점을 지적하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8월 말 나미비아를 방문하는 등 친선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