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무역규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남한이 산정하는 북한의 무역 규모도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아이단 포스터-카터(Aidan foster-Carter) 명예사회과학 연구원은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남한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산정하는 북한의 대외무역량은 남한과 북한과의 무역이 완전히 다 빠져 있다"며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지난 12일 미국의 유명 일간지 월스트릿 저널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남한과 북한의 무역량은 북한의 대외무역량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양을 차지 한다면서, 이를 전체 북한 대외무역량에서 제외하는 것은 북한의 무역 규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져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현재 상태로는 러시아가 2013년에 1억 4백만 달러 규모로 두 번째로 큰 대북 무역 국가라고 지목됐지만, 이 양의 약 11배나 되는 남한의 대북 무역량을 감안하면 세 번째로 큰 대북 무역 국가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세 번째로 큰 무역 국가이지만, 2번째로 큰 남한과는 격차가 매우 크다는 설명입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 남한 정부는 일관되게 남한과 북한 간 무역량을 북한의 대외무역량에서 제외해왔습니다.
즉, 북한에는 남한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일 수 밖에 없는데, 현재 북한의 해외 무역량에 대한 정보는 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또 한국은 남-북간 교역량을 정치적으로 제외하고 있지만, 이는 별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역은 철도 등 다양한 무역 관련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며 주요한 대북 무역국이 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