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수대, 대북제재 속 나미비아서 활동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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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유엔 대북제재 때문에 진작에 북한으로 돌아갔어야 했던 북한 기업이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현지 노동자를 대책마련도 없이 해고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아프리카 남서쪽에 위치한 친북국가 나미비아는 지난해 6월 말 북한과의 협력사업 중단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여섯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의 만수대 해외개발공사는 나미비아 군관련 시설 건축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미비아의 일간지 나미비안(The Namibian)은 13일,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만수대 대신 다른 업체에 공사를 맡기겠다던 나미비아 정부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대북제재 불이행으로 국제적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노동자들에 대한 만수대의 부당해고마저 벌어지고 있어 국가내부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나미비안 지는, 지난 11일 만수대에 고용돼 일하던 현지 노동자 25명이 해고됐다면서, 이러한 일들이 계속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재계약을 위해 만수대 사무실을 찾아 갔지만, 다시 오지 말라는 말과 함께 쫓겨났다면서 공사가 2018년 12월까지 계속되는데 지금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공사장을 찾는 게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럴 경우 노동자들이 만수대와 함께 일했다는 고용증명서를 발부해줘야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데 만수대측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동자들은 만수대측은 그동안 나미비아 노동자들의 기술이 낙후돼 있다며 북한에서 노동자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들조차 우리한테 일을 배웠다며, 하지만 만수대는 우리한테서 기술을 배운 북한 노동자들을 우리보다 높은 직책에 앉히기 일쑤였다고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북한 해외노동자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적절한 인계업체를 찾을 때까지 단계적으로 만수대를 철수시키고 있지만, 재정형편이 열악한 나미비아 정부가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바람에 만수대에 고용됐던 현지 노동자에 대한 해고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수대 고용 현지 노동자의 해고사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임금 미지급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나미비안 지는 현지 만수대 공사 책임자인 에릭 석 씨와 일반 전화 및 인터넷 전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