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이 북 수해 복구사업에 지장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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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북중접경지역의 물피해 복구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기반을 둔 비정부기구 ACAPS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이 단행한 제5차 핵실험 때문에 향후 대북지원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 발생한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수해지역의 경우 전세계 구호단체로부터의 지원이 제때 필요한 만큼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유엔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북제재 수위가 더욱 높아지면서 각 기구와 단체의 사업자금 송금 및 물자 운송이 쉽지 않게 될 거란 전망입니다.

북한에서 장마가 보통 6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하고, 태풍 또한 6월에서 11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지역의 추가 물피해 또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물피해가 발생한다면 정상적인 복구작업은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ACAPS는 주장했습니다.

올해 초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를 휩쓸었던 가뭄에 올 여름 물피해가 겹친데다, 5차 핵실험으로 인한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까지 시행될 경우 그 고통은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거란 관측입니다.

현재 태풍 라이언록으로 큰 피해를 입은 두만강 유역 북중 접경지역의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은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와 도로가 모두 끊겨 피해상황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복구작업이 장기화되고 구호단체의 지원마저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이제 곧 있으면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추위를 견뎌야 하는 수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북한의 일부 수해지역에 대한 지원은 시작됐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13일 북한 수재민 14만 명에게 영양과자와 콩 등 긴급 구호식량을 나눠줬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도 같은 날 내년 3월 2일까지 여섯달 동안 북한의 수해복구를 위한 특별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수해복구사업 특별지원금으로 미화 52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함경북도 수해지역의 5천 가구, 2만 명에게 구호물품을 분배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 즉 유엔아동기금은 13일 보도자료에서 무핫 사인 부대표가 회령시를 직접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히고 사상 최대 물피해를 겪은 회령 지역에 의료장비와 식수정화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 및 장비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인 부대표는 "물피해로 인해 사망자와 실종자도 많았지만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임산부 15명 가운데 11명이 유산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