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수해 긴급구호자금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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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태풍 라이언록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의 수해지역을 돕기위해 유엔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16일 현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공식 발표한 북한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 수해지역의 피해현황은 사망자 138명, 실종자 400명.

하지만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 강안동 마을에서만 약 200명이 숨지는 등 함경북도 수해지역의 인명피해가 5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수해지역 주민 60만명이 식수와 보건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6만9천명이 난민 상태이고, 적어도 14만명은 피해가 커 구호작업이 시급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3만여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 가운데 62퍼센트는 완전 붕괴됐으며 농경지 2만7천 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HCT: The Humanitarian Country Team)이 긴급구호자금 마련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은 향후 6개월동안 북한 함경북도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총 2천820만 달러의 긴급 인도주의 구호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구호자금이 모아지면 북한 수재민 60만명을 위한 식량과 임시숙소, 식수, 위생용품, 그리고 의약품 지원 등에 쓰이게 됩니다.

구호자금 투입이 가장 시급한 곳은 의료보건 부문으로 현재 피해지역 의료시설 뿐만 아니라 각종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총 5백98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다음이 갓 태어난 영아와 임산부, 그리고 어린이들의 영양식을 위한 자금으로 4백만 달러, 일반 식량 자금 20만 달러, 그리고 식수와 각종 위생용품을 위한 자금 4백76만 달러 등이 필요하다고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북상하고 있어 유엔을 비롯한 대북 구호단체가 바싹 긴장하고 있습니다.

초속 47에서 49미터의 중형 태풍인 말라카스가 지난 17일 대만에 상륙한 뒤 한반도 쪽으로 북상 중이기 때문에 평양 등 북한 내륙 쪽으로 향하면 라이언록 못지 않은 피해를 또다시 입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