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력한 대북제재로 비영리단체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노인복지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국제단체의 지원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전체 인구 2천550만 명 가운데 65살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퍼센트 정도.
통상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퍼센트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북한의 노인복지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배급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자식들은 부모 모시기를 꺼리고, 그나마 자식집에 얹혀 살기 위해서는 노구를 이끌고 돈을 벌러 나가야 합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최근, 북한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젊은이들의 도덕윤리는 땅에 떨어지고, 돈벌이를 못하는 노인들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10월 1일을 노인의 날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데다 2년 전 지은 평양양로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부각해 민심을 달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입니다.
방송내용: 국제 '노인의 날'을 맞이한 오늘 평양 양로원 보양생(노인)들이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냈습니다. 보양생들은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따뜻이 보살펴주는 어머니 당에 대한 고마움에 넘쳐 있었습니다.(연합뉴스TV)
하지만, 늙고 지쳐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이나 복지관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국제구호단체인 독일 카리타스는 함경남도 함흥시와 고원군에 양로원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독일 카리타스는 자체 블로그를 통해 올 여름에 함흥시와 고원군 두 곳에서 양로원 공사가 시작됐으며 직접 현장을 다녀 왔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독일 카리타스는 이미 지난 7월 함흥시에 있는 질병관리센터 개보수 공사를 하면서 시험적으로 단기간 양로원 건립 계획도 함께 세운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카리타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단체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메니테어'도 올해 4월부터 '고령자 복지 향상을 위한 노인 단체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전국단위로 확대했으며, 2019년 3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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