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받는 북한도 ‘왕서방’에겐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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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긴장감이 가득한 북한을 중국에서는 여전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8월 북중 교역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늘어난 것과 관련, 유엔의 대북제재가 중국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북한은 중국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단둥과 같이 북한과 접하고 있는 중국 도시의 사업가들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 부문에 있어 북한 내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항상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의 인터넷방송 채널뉴스 아시아는 중국 단둥시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상황은 중국의 사업가들에게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우선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북한이 중국인들에게는 좋은 투자처라는 설명입니다.

왕야오휘 전 평양자동차합작투자 책임자: 제가 몸담았던 회사도 북한에 들어가 돈을 벌기를 원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북한과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한과 사업할 기회가 더 많았죠. 베트남, 즉 윁남이나 미안마 같은 나라는 멀리 있기 때문에 사업하기 좋은 시기를 맞추는 게 힘듭니다.

게다가 현재 북한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의 사업진출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왕야오휘 전 평양자동차합작투자 책임자: 기회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이 어떻든 간에 살아야 하니까요. 북한과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사업의 규모와 진행속도 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으로 진출하려는 중국 사업가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대북제재와 관련한 어떠한 제재나 규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당국도 그동안 외국 투자자들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신용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어,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도 중국인들의 대북 사업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