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 구호단체에 “진료소 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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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 당국이 독일의 한 국제구호기구에 홍수지역 복구공사를 도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에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의 국제구호단체 카리타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홍수피해 지역에 진료소를 지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홍수 때문에 주택은 물론 학교와 병원 등이 쓸려내려 갔는데 그 중에서도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외래환자 진료소(policlinic)의 재건축을 북한 보건성이 특별히 이 단체에 요청한 겁니다.

새로 짓게 될 진료소의 규모와 진료 과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보건성은 우선 함경북도 연사군 피해지역 가운데 한 다세대 주택 앞 공터를 재건축 예정 부지로 제시했습니다.

카리타스 측은 최근 해당 부지를 방문해 답사를 마쳤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건축 자재를 현장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지역에 큰물 피해가 난 건 지난 8월말과 9월 초.

북한 당국은 10월 말까지 모든 주택공사를 마치고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19일과 20일이 되어서야 입사모임, 즉 입주식을 했다고 북한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카리타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을 보면 새로 진료소가 들어설 부지 옆의 다세대주택은 건물 외벽에 지붕만 얹어 놓은 모양새로 과연 북한 수재민들이 들어가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측이 복구했다고 밝힌 살림집 1만1천900여 세대는 총 피해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어, 수해지역 복구공사가 상당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시 막사에서 추위, 그리고 질병과 싸우고 있는 북한주민을 위해 조속한 복구공사 마무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