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내각 무역성에 외자 유치, 경제특구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들을 통폐합한 '대외경제성'을 출범시킨 데 대해, 한반도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북한이 "무역성에 합영투자위원회,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통합하고 무역성을 '대외경제성'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부 관료들을 대상으로 경영과 경제에 대한 연수를 제공해 온 싱가포르 기반 비정부기구 조선 익스체인지 (Chosun Exchange)는 북한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특혜를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제 활동과 관련한 정부 부처들의 통합은 투자 혜택, 편의, 그리고 계약과 관련한 일원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이번에 통폐합 대상이 된 합영투자위원회, 국가경제개발위원회, 그리고 무역성 등 3개 부처는 명목상으로는 관할이 다르지만 활동 업무가 중복되는 양상을 보여온 점을 감안해, 부처통합으로 업무를 간소화, 능률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대북 투자를 위해 지난 5년간 북한과 미국 간의 투자 협상과 계약을 추진해 온 한 미국 사업가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익명을 요구한 채 "정부 통합 자체가 곧바로 긍정적인 대외 경협 업무들의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단계 더 대외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대외경제성'의 출범을 계기로 투자 유치와 경제특구 개발을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 북한은 고립된 국가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조치가 기대되는 이유이구요.
그는 이어 스위스, 홍콩 등의 전문가들이 북한으로 건너가 북한의 중견 관료들을 대상으로 경제, 경영과 관련한 연수를 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연수들이 실제로 북한의 대외 경협 행태에 영향을 미치려면 북한 정권이 변화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북한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인 변화가 경제, 투자 환경 개선과 함께 수반돼야, 다른 국가들이 실제로 북한에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