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적십자사가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32만 달러를 긴급 배정했습니다. 임시 거처와 취사 도구 등을 잃어버린 수재민들 2만명에게 긴급히 지원이 닿을 예정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북한에서 최근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북한 주민 2만 명, 5천 가구를 긴급 지원하기 위해 약 32만 달러 (CHF 299,744) 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1일 '재난 긴급 구호 기금 보고서(DREF)'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해가 가장 큰 평안남북도와 황해북도의 수재민 5천가구를 대상으로 12만달러 예산의 '임시 거처 (Shelter) 제공 사업', 4만 700달러 예산의 '식수 및 위생 사업을 펼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0만 달러 상당의 취사 도구 및 필수 물품 등 살림살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이 기구는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거처를 잃은 주민들을 최우선적 수혜자로, 살림살이를 잃어버린 주민들을 다음 우선 순위로 정해, 이들에게 올해 10월까지 3개월간 구호 물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임시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 이불, 주방 기기, 수질 정화제, 물통 등이 제공됩니다.
이 기구는 이번 '식수 위생 사업'의 일환으로 위생 증진, 식수 공급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수해 지역에서 수인성 질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시골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 우물, 손 펌프,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 등에 의존하고 하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식수 위생 사업'은 수재민들에게 수질 정화제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올바른 사용법 및 위생 교육을 펼치고, 그리고 식수정화기의 제공을 포함합니다. 즉, 평안북도 태천군과 평안남도 안주시에서는 7월 말부터 이동식 식수정화기가 매일 15시간씩 가동되고 있으며, 각각 1만 명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최근 북한 수해 지역 곳곳에서 북한의 식량안보에 장기적인 차원의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평가돼 여러 국제 기구들의 '합동 식량 및 영양 조사팀' (inter-agency food and nutrition cluster)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폭우로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농경지 1만3천340㏊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봤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중 평안북도가 농경지 9천 600 ha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가장 큰 농경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감자 등 조기 재배 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들 작물의 저장분 일부가 물에 쓸려갔다고 전했습니다. 벼와 옥수수 재배지역도 홍수로 인해 둑이나 관개용수로가 훼손됐습니다.
하지만 이 기구는 아직 수해를 입은 5천가구에 식량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북한에서 전반적인 수해 복구 지원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전국재난 대응팀과 구역 재난 대응 팀이 '주의 경보' (alert) 상태로 동원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대응팀은 추가 홍수 등의 재난 발생시 재빨리 보고를 하고, 피해 상황을 둘러본 후 긴급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마커스: 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해 현장에 실사단을 파견하고,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 전역에 걸쳐 조기 경보팀, 응급 처치팀, 위생 증진 팀, 그리고 구호품 분배팀으로 나뉘어 총 3천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