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적십자사, IFRC는 내년 북한에서 펼칠 대북사업에 700여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재난 관리를 보건 사업과 함께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가운데, 지난해 북한 내 재해 피해를 입은 주민이 아시아 국가 중 7번째로 많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IFRC는 22일 '2012-2015 대북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내년 대북사업에 715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사업을 위해서는 796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IFRC는 이 예산으로 825만 명의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보건, 위생, 그리고 재난 관리 등의 대북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특히 최근 '재난 관리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IFRC는 북한의 2만 가정이 재난 시에 사용할 수 있는 구호물품 세트를 비축하고, 전국 9개도 모든 지역 사무소들이 '재난 대응 및 위기 관리 계획'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필요한 위기 관리 인원들이 충원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재난이 발생했을 시 72시간 안에 재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세우겠다는 설명입니다.
수년간 꾸준히 펼쳐온 산림 보존 및 나무 심기 사업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까지 북한의 600ha의 산지에 나무를 심고, 북한 주민 2천200명을 대상으로 혼합농림업과 개인 밭 관리법을 전수해 생활 수준을 향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사업'으로는 2015년까지 북한주민들 20만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10년안에는 북한주민 60만명이 깨끗한 식수와 위생시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국제적십자사의 포부입니다. 지난해에는5년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사업의 진행이 느려지자 목표 시한을 조금 늦춰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IFRC는 또 북한 전역 보건소1천100여 곳에 의약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구는 '위생 사업'으로 2015년까지 북한 전역에 3천개가 넘는 리 단위의 진료소와 학교에 신식 공중변소를 지어 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2015년까지는 북한 주민 전체의 15%가 깨끗한 공중변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편, IFRC는 '2013 세계재해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에서 147명이 재해로 사망했으며, 피해자는 아시아 49개국 중 7번째로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해 재해를 입은 사람들은 313만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재해 피해자 수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4천460만 여명이었고, 그 뒤를 필리핀, 태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해 여름 황해도와 평안도 등에 폭우로 인한 장마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태풍 볼라벤이 겹쳐 큰 수해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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