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 사업 예산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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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올해 국제기구의 사업 예산이 부족한 나라에 지원되는 유엔의 '자금부족지원금'을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올해 북한에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의 '자금부족지원금'(underfunded)으로 600여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최근 낸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는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전체 아시아 수혜국 13개국 중 두 번째로 많은 지원액입니다. 북한은 이에 더해 긴급 대응 지원금도 별도로 200여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올해 유엔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아시아 국가는 오랜 기간 내전과 자연 재해로 고통 받고 있는 파키스탄으로 1천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북한이 6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이로써 올해 대북 사업 활동을 펼치는 유엔 기구들은 800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이 기금은 유엔 산하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을 분배됐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자금부족지원금'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을 위해 배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은 국가들을 '(국제사회로부터) 방치된 인도주의 위기국가' ('Neglected Humanitarian Emergencies')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대변인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수년 째 유엔으로부터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아왔다며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 대변인실: 북한은 작년, 재작년을 포함해 수년째 자금부족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은 지난해에는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부터 자금부족지원금을 1천 100만 달러를 받았고, 2011년에는 500만 달러를 받았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관계자들은 북한이 계속 긴장국면을 늦추지 않고 도발 행동을 하자, 국제사회의 대북 사업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