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학교 급식을 통해 식량을 지원하는 북한 학생이 약 200만 명이며, 이는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에 의존하는 나라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24일 공개한 '2013 세계 학교급식 현황' (The State of School Feeding Worldwide 2013) 보고서를 보면 학교 급식을 받는 북한 학생은 2012년 말을 기준으로 약 192만 명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정부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학교 급식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일 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1천25달러 이하인 북한을 포함한 36개 최빈국에서 약 2천 300만 명의 학생에 학교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한 나라당 평균 70만여 명의 학교 어린이에게 학교 급식을 제공했는데, 북한의 수혜자는 가장 가난한 국가 평균보다 약 180% 많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홍보국 관계자는 북한의 학교급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를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의 취학연령 어린이들 다수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세계식량계획이 2015년까지 성취하고자 세운 "모든 학생은 굶주리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학교급식 현황'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날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 어린이 영양 토론'(Global Child Nutrition Forum) 행사에서 이 보고서를 공개하며 학교급식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의 영양회복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한 한 끼 식사는 가장 현명한 투자입니다. 배고픈 아이를 돕는 데 많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이 한 끼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줍니다.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학교급식이 구충제 복용과 미량 영양소와 함께 실시되면 주요 영양 섭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학교급식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 절실한 식량을 제공함으로써 기아와 빈곤, 그리고 아동착취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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