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월 식량배급 넉 달 중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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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이 전달보다 줄어 최근 넉 달 중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엔의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 규모도 국제사회 모금 부진으로 4개월 연속 축소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5월에 주민 한 명당 하루 41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의 420g보다 10g 감소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식량배급이 감소한 것은 하루 평균 420g을 배분했던 지난 2월 이후 넉 달 만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북한당국이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배급한 식량이 쌀과 옥수수를 섞은 혼합식이었으며 쌀과 옥수수를 4대 6의 비율로 섞어 배급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지난달 공공 식량배급은 세계식량계획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3분의 2 수준이며,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160g 이상 부족한 양입니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전달의 식량 배급 정보를 유엔에 보고합니다.

북한 당국은 총인구의 66%에 달하는 1천600만 명에게 식량을 배급한다고 보고했지만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식량을 배급 받는 북한 주민의 정확한 수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설명합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84만여 어린이와 임산부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했습니다.

지난 2월 155만 명에 영양지원을 한 후 3월과 4월 각각 100만 명을 지원하는 데 그쳤고 지난달 다시 84만 명으로 지원 대상이 줄었습니다.

슈테겐 소장은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북한으로 들여갈 곡물을 구입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지원 규모 축소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 평양사무소장: 국제사회 모금 없이는 북한 주민을 지원할 수 없습니다. 올 상반기 모금으로 이달 중순 약 2천 톤의 옥수수와 7천400톤의 밀을 북한에 들여옵니다. 지원 규모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영양지원이 시급한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들 지원하려면 내년 6월 말까지 매달 약 830만 달러씩, 총 2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2일 현재 국제사회의 모금은 목표액의 24%인 약 4천850만달러만 확보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