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엘니뇨 영향, 북 작황 부진 전망”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지원한 쌀을 포대에 담고 있는 주민.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지원한 쌀을 포대에 담고 있는 주민. (PHOTO courtesy of World Food Progra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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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해 작황이 가뭄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4월의 가뭄과 이상기후변화인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북한의 올해 곡물생산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4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상황을 평가한 국가보고서(Country Brief)에서 가뭄으로 봄에 거둬들이는 곡물의 수확이 줄었고 벼농사를 위한 모내기가 늦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어서 북한의 식량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가뭄이나 폭우 등 급격한 기상변화를 불러오는 엘니뇨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북한을 상대적으로 기상급변에 대비가 부족한 지역으로 우려했습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의 최현정 연구위원도 대형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기상이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현정 연구위원: 1990년 대 굉장히 큰 기상이변이 있었구요, 그 결과가 식량난으로 이어지면서 물론 피해가 북한 주민에 많이 갔지만, 북한 정권 차원에서도 원하지 않는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겨울 밀과 보리 등 봄철 이모작 작물의 작황이 지난해 보다 4분의 1정도 줄어든 6만 톤으로 예상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올해 곡물생산량을 약 508만 톤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의 2천400만 주민이 소비하는 데 필요한 549만 톤에서 약 40만 7천톤이 부족하다고 추정했습니다.

식량 부족을 해소하려면 부족한 곡물만큼 수입해야 하지만, 북한 당국은 필요량의 4분의 3 정도인 30만 톤을 수입하는데 그칠 계획이어서 10만 7천 톤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